■ 한국의 동계올림픽 발자취
한국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역대 21차례의 대회 중 모두 16개 대회에 출전했다. 동계종목 대부분이 국내에선 비인기종목의 굴레에 갇혀있지만, 한국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부터 출전하기 시작해 1952년 제6회 오슬로대회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아왔다. 그리고 4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21회 대회까지 금 23개, 은 14개, 동 8개 등 총 4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 해방 직후 존재를 알린 한국동계스포츠
● 본격적 메달 사냥을 시작한 1990년대
한국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제16회 대회에서 기다리던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이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도 나왔다. 첫 메달을 안긴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김윤만으로,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김기훈이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준호가 3위로 골인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기훈과 이준호는 남자 5000m 계주에서 호흡을 맞춰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쇼트트랙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이 됐다.
● 발전을 거듭한 2000년대
한국은 2000년대 들어 동계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였다. 스키 등 대다수 종목에선 여전히 메달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피겨스케이팅에서 세계적 스타 김연아를 배출하며 한국동계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였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금 6개, 은 6개, 동 2개로 역대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당당히 종합 5위에 올랐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정상에 올랐고, ‘빙속 3총사’ 이상화(여자 500m)-모태범(남자 500m)-이승훈(남자 1만m)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에서도 이정수가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동계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했다. 스키, 컬링, 봅슬레이,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2014소치동계올림픽에는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걸쳐 선수단을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컬링 등 일부 종목에선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등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급격히 줄여나가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번 소치대회에서 메달 종목을 다양화한다면 4년 뒤 평창에서 좀더 나은 성과를 기대볼 만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oy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