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61·사진)은 “대학은 학생들이 올바름과 의로움을 추구하는 인물이 되는 바탕을 닦도록 하는 게 기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성과 지식이 부족한 채 입학하더라도 4년을 생활하면 학생들의 됨됨이가 반듯해져야 한다는 게 최 총장의 신념이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뜻이다.
“20년 전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저부터 노력합니다. 소수서원을 본떠 교정에 세운 인성교육관(현암정사)을 볼 때마다 대학의 진정한 뜻을 실천하고 있는지, 학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있는지 두려운 심정으로 돌아봅니다.”
최 총장은 “사사로움을 이겨 내고 공동체 발전을 자신의 삶과 융합하는 자세가 소수서원의 정신”이라고 했다. 올바른 공직자 배출을 위한 공무원사관학교와 선비정신을 공부하는 선비사관학교를 비롯해 국방과학기술대나 철도대 등 독특한 단과대를 개설한 배경도 모두 이런 정신에서 나왔다.
“자녀가 대학에 다니더니 언행이 아주 달라졌다는 학부모들의 편지나 전화를 받을 때면 뭉클합니다.”
최 총장은 “1만여 명의 졸업생이 사회 곳곳에서 인성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을지 늘 마음 졸인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백산만큼 아름답고 든든한 인재가 되도록 부모의 마음으로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영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