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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동해남부선 옛 철도터, 녹색쉼터로 꾸민다

입력 | 2014-02-05 03:00:00

‘부산 그린 레일웨이’ 청사진 공개… 해운대∼기장군 관광단지 9.8km
자전거길-산책로-전망대 등 조성… 설계용역 끝나는 9월경 첫 공사




해운대 미포∼청사포 구간의 동해남부선 폐선 용지 전경. 부산시 제공

구간 변경으로 폐선된 동해남부선 철도용지가 시민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에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이르는 동해남부선 폐선용지(길이 9.8km·면적 26만8000m²)에 대한 ‘부산 그린 레일웨이’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2017년까지 316억 원을 투입해 우동에서 동부산관광단지까지 살려 자전거길과 산책로, 전망대, 녹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우동∼해운대∼미포∼청사포∼구덕포∼송정 구간은 해안 풍광이 뛰어나다.

올해는 10억 원의 예산으로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한다. 용역은 시민단체, 전문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주민설명회 등의 의견을 듣고 설계한 뒤 용역이 끝나는 9월경에는 잔여 예산으로 일부 구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시와 철도 터 활용 협약을 한 한국철도시설공단도 3월 말까지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사 주변 및 미포∼옛 송정역(4.8km) 구간 폐선용지를 대상으로 민간 제안을 공모한다. 철도공단은 5일 오후 2시 대전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이에 대한 사업설명회도 연다.

민간 제안 사업에 대해서는 부산시, 해운대구, 철도공단이 함께 참여해 전문가 자문, 지역주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한다. 이후 사업 주관자 모집공고를 거쳐 7, 8월경 개발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이 구간에 기존 선로를 활용한 레일바이크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또 기존 해운대역사 주변은 상업시설로, 근대문화유산인 송정역사는 철도박물관과 같은 공익시설을 검토하고 있다.

동해남부선은 부산 부산진구와 경북 포항을 잇는 철길로 전체 길이는 147.8km. 1918년 10월 31일 경주∼포항, 1935년 12월 16일 부산∼경주 구간이 개통됐다.

이 중 2003년 시작된 부산∼울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은 2017년 완공된다. 노선 직선화로 72.1km 구간이 65.7km로 6.4km 줄어든다. 또 현재 무궁화호로 63분이 걸리는 운행 시간은 32분으로 단축된다. 운행 횟수도 하루 30회에서 134회로 늘어난다. 허대영 부산시 도시개발본부장은 “시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린 레일웨이 사업을 추진해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