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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의 핫플레이스]경기 광명 하안동 일대

입력 | 2014-02-05 03:00:00

중소형 비중 87% 光明, 인기 반짝반짝 ‘이름값’




김준일 기자

이번 주에 가본 곳은 경기 광명시 하안동 일대입니다. 이곳은 전세금 폭등이 가시화된 지난해부터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대표적인 곳입니다. ‘이편한센트레빌’ 전용 84m² 아파트는 지난해 1월 3억9000만∼4억3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5억∼5억2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K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소하동의 ‘신촌 휴먼시아’ 1단지는 지난해 초 3억8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4억3000만 원에 팔리고 있다”며 “서울에서 밀려난 젊은 세입자들이 서울과 가깝다는 점에 반색하며 매매계약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과 광명으로 나뉘어 있다 보니 출퇴근하기 편한 여의도나 가산·구로디지털단지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명시 아파트 거래량은 4057채로 지난해 2461채보다 갑절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부동산 관련 기사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중소형 아파트 인기 식을 줄 몰라’, ‘주택 거래 중소형 중심으로 회복’, ‘아파트 시장 흥행 키워드는 중소형’.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는 총 6만7883채입니다. 이 중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85%입니다.

이 때문에 중소형 물량이 많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거래가 활발합니다. 특히 전세금 폭등에 내몰린 서울 세입자들이 전세금 수준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서울 인접지역이라면 더욱 인기가 좋겠죠.

서울과 맞닿은 도시는 경기 고양시, 성남시, 남양주시 등 총 11개 도시입니다. 이 중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바로 광명시입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아파트 총 5만2892채 중 4만6128채(87.2%)가 전용 85m² 이하 아파트로 서울의 대표적 베드타운인 성남시(64.9%)와 용인시(60.8%)의 비율을 20% 넘게 상회합니다.

아파트 경매 통계로도 광명시 부동산 시장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수도권에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가장 높은 곳(94.5%)이 광명시였습니다. 평균 응찰자는 15.1명이나 됩니다. 지난달 낙찰가율도 92.1%로 과천시(93.7%)에 이어 경기에서 두 번째로 낙찰가율이 높았습니다.

물론 광명시 아파트의 최근 인기가 단순히 중소형 아파트 비율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큰 호재로 여기는 것이 ‘세종시 효과’입니다. 지난해 11월 기존 52회에서 65회(주중 기준)로 늘어난 KTX광명역 열차 운행 덕에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및 직장인 중 이곳으로 옮겨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KTX를 타면 오송역까지 불과 29∼35분밖에 걸리지 않아 세종시에 완전히 자리 잡기를 꺼리는 수요자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매매보다는 전세 계약을 주로 하지만 이로 인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70%를 넘어서면서 매매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동안 서울을 배후로 둔 주요 주거 지역으로 인구 100만 명 안팎의 성남시, 고양시, 수원시 등이 주로 꼽혀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로 볼 때 인구 35만에 불과한 작은 도시 광명시도 새로운 주요 주거지역으로 불리게 될 것 같습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최선재 인턴기자 건국대 법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