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선… “정치 혁신? 지금 필요한 건 野性 회복”
《4일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6·4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모두 내홍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새누리당에선 ‘중진 차출론’이 불거지면서 출마 선언자와 차출 대상자가 지도부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가 ‘혁신’을 핵심 선거 전략으로 꺼내들었지만 강경파는 ‘야성(野性) 회복이 먼저’라며 반기를 들었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꺼내 든 ‘정치혁신안’을 계기로 민주당의 노선 갈등이 재점화됐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는 1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내걸었지만, 강경파는 ‘야성(野性) 회복론’을 꺼내 들어 맞서고 있다.
김기식 박홍근 의원을 주축으로 한 초·재선 의원 10여 명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위기는 ‘야당답지 않다’는 데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3일 김 대표가 정치혁신안을 발표하자 정청래 의원이 “지금 필요한 것은 국회의원의 기득권 폐지가 아니라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특검 관철”이라고 주장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한 의원은 “지도부가 당의 정체성과 철학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당내 파열음이 김 대표가 내놓은 중원강화론, ‘햇볕정책 수정보완론’에 대한 논란의 연장선상이란 것이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변화가 지방선거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 특권 줄이기 방안에 이어 제도개혁안을 발표한다. 직후 열릴 의원총회에서는 노선 갈등이 격화될 개연성이 크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