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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달라진 세 장관… 더 헤매는 두 장관

입력 | 2014-02-06 03:00:00

朴정부 ‘제 역할 못한 장관 5명’
본보 보도 한달 뒤 어떤 변화가…




‘일 못하는 장관’이라는 오명을 썼던 5명 중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가시적 성과를 내며 전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적절한 언행 때문에 이미지가 오히려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동아일보와 채널A가 지난달 2일 17개 부처 장관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해 ‘잘 못한 장관’ 5명의 면면과 문제점을 지적한 뒤 1개월 만에 나타난 변화다.

○ 존재감 드러내기 시작한 장관들

최 장관은 새해 들어 기업 및 정부와 공조해 작지만 가시적인 성과들을 만들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동행하며 현지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에 ‘소프트웨어 상생협력센터’를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협조를 얻어 조성된 이 센터는 앞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할 때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장관은 4일 국방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과학·기술 및 사이버 보안 분야의 인재들이 군복무 중에도 전문 인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방 장관은 최근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비교적 빨리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공약이던 ‘아빠의 달’ 공약을 ‘부모 육아휴직 제도’로 재설계해 남성의 육아 참여를 대폭 유도하는 방안도 내놨다.

지난해 법무부와 검찰 조직의 혼란을 수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황 장관은 최근 굵직한 현안을 무리 없이 처리하면서 여론이 다소 개선됐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달 28일 실시한 특별사면을 ‘생계형 민생 사면’이라는 원칙에 맞게 처리했다.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 등을 심사 대상에서 배제함에 따라 이번 특별사면에 대한 비판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이처럼 장관들의 이미지가 다소 개선됐지만 리더십이 여전히 지엽적인 분야에서만 발휘될 뿐 큰 틀에서는 미흡한 면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공공행정 전문가는 “대통령이 재차 신임한 만큼 중장기 비전을 갖고 정책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 부적절한 언행으로 이미지 더 악화

1월 2일자 A4면 보도.

현 부총리는 공공기관 개혁에서 일부 성과를 낸 데다 통일에 대비해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관련 의견을 수렴하는 등 이슈를 발굴하는 데 적극성을 보이려고 노력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리석은 사람은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지고 걱정만 하는데, 현명한 사람은 이런 일이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고 말해 국민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본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기재부 당국자는 “최근 부총리가 각 실국의 주무 서기관들과 저녁 모임을 하며 결속을 다지려 하지만 한번 실추된 이미지가 잘 회복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언행과 관련된 구설이 끊이지 않는다. 1일 여수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을 찾아가 “처음에는 피해가 심각한지 몰랐다”고 말해 피해 주민들의 항의를 들었고 피해 주민들 앞에서 손으로 코와 입을 가려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장관의 이런 언행 때문에 부처가 해양 관광 진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홍수용 legman@donga.com·임우선·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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