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 1000회 맞는 EBS ‘스페이스 공감’
《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의 세계적인 히트곡 ‘아임 유어스’ 공연 실황 중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서울 도곡동 EBS 본사 1층 ‘스페이스 공감’에서 녹화된 것이다. 조회 수는 6154만 건이 넘는다.
미국 록 밴드 뱀파이어 위크엔드의 지난해 여름 ‘공감 실황’에 해외 누리꾼들은 ‘작은 공간이지만 연출과 편집이 모두 훌륭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EBS TV의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매주 목요일 밤 12시 10분)이 6일 방송 1000회를 맞는다. 만 10주년도 앞뒀다.
최근 스페이스 공감의 공연 횟수와 제작진 감축안이 알려지면서 음악인들 사이에서 ‘공감을 지키자’는 취지의 공연과 캠페인이 이어졌다.
그동안 주 5회 열리던 무료 공연 횟수가 3월부터 4회로 준다. 》
4일 오후 EBS 본사에서 만난 ‘스페이스 공감’의 이혜진 PD, 정윤환 CP, 민정홍 PD(왼쪽부터). 이 PD는 “방한한 해외 명연주자가 먼저 ‘공감’ 출연 가부를 문의해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원대연 기자yeon72@donga.com
제작진은 ‘소수점’ 시청률에도 10년을 버틴 ‘공감의 힘’은 음악적인 ‘공감’과 ‘공간’에 있다고 했다. 5명의 평론가와 3명의 PD가 매주 쏟아지는 음반을 모니터한 뒤 함께 출연진을 정한다. 300m2에 좌석이 156개에 불과한 비좁은 스페이스 공감을 찾았던 34만여 관객의 환호는 연출의 밑거름이 됐다.
6일 밤 방영될 1000회 특집에는 역대 출연진의 화려한 ‘홈커밍’이 없다. 늘 그렇듯 진행자도 없다. 지난해 발매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헌정 음반 ‘이야기해주세요―두 번째 노래들’에 참여한 여성 음악인들의 공연 실황이 ‘특집’의 전부다. 민 PD는 “할머니들의 삶을 담은 다큐 영상이 삽입된다”고 했다. “길원옥 할머니의 노래 ‘찔레꽃’을 통해 노래의 의미를 돌아보려 합니다. ‘우리에게 음악이란 무엇일까’ 하는 것 말이죠.”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