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대장→상장‘계급장 통치술’로 충성경쟁 유도
최근 대장에서 상장(한국군 중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확인된 북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한국의 국방부 장관 격).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장정남은 지난달 1일 김정은과 함께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까지도 대장이었다. 따라서 그의 강등 조치는 최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김정은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대장으로 진급했던 장정남은 6개월 만에 계급장의 별 하나가 떨어진 셈이다.
김정은 체제 들어 군 수뇌부에 대한 강등과 복권은 빈번히 이뤄져 왔다. 최고 실세인 최룡해 총정치국장도 2012년 4월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했다가 같은 해 12월 대장으로 강등된 뒤 지난해 2월 다시 차수가 됐다.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2012년 12월 대장에서 중장으로 두 계급이나 강등됐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대장이 됐다. 정보당국은 김정은이 군 핵심 인사의 계급을 흔들어 충성경쟁을 극대화하면서 군 장악과 입지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정일 체제 군 최고 실력자로 꼽히던 이영호 총참모장은 2012년 7월 숙청됐고,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도 같은해 4월 이후 종적을 감췄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도 같은 시기 김정각에게 자리를 내주고, 당 부장으로 옮겨 2선 퇴진했고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도 2012년 10월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김정은은 2012년 11월 김일성 군사종합대 연설에서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작전 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필요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최고 권력자에게 충성하면 계급을 올려주고, 마음에 안들면 가차없이 추락시킨다는 점을 보여줘 군부가 딴 맘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