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준비가 1년을 좌우한다]<1>내 자녀에게 맞는 공부법은…
현장에서 학생을 많이 만나다 보면 “1학기 중간고사 때 가장 열심히 공부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새해가 되면 신년 결심을 하는 것처럼 새 학년을 맞이하면 학습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첫 시험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한 학기 혹은 1년 동안의 학습 성향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첫 성적이 높으면 학업에 자신감이 붙고, 낮으면 좌절감으로 이어져 이후의 학습 활동을 좌우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맘때가 신학기 준비기간으로 짧지만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혹시 겨울방학이 끝났거나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어서 ‘이번 방학도 역시나…’ 하는 마음으로 포기하고 있다면 마음을 달리 먹어보자. 새 학년을 맞이하기까지 아직 3주가 넘게 남았다. 3주는 습관을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지구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학생은 책상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거나 쉽게 딴짓을 한다. 이런 학생에게 한번에 긴 시간 학습하기를 바라는 건 무리다. 단시간에 짧게 공부하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2시간 정도 해야 할 분량이라면 20∼30분 단위로 나눠 4번에 걸쳐 하는 식이다. 이런 학생은 2시간 동안 수학문제집 4쪽을 푸는 것은 부담스러워 하지만 30분 동안 1쪽을 푼다면 해볼 만하다고 여긴다. 30분이라는 마감 효과는 적당한 긴장감을 더해 집중력을 높인다.
공부하는 시간은 많은데 결과가 잘 안 나오는 학생이 있다. 같은 시간, 같은 집중력으로 공부해도 결과가 다른 이유는 메타인지능력, 즉 본인이 공부하는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인지하는 능력이 달라서다. 이런 학생은 스스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공부하는 과정 중에 점검해야 한다. 공부한 내용을 누군가에게 설명해보거나, 책과 노트 등을 보지 않고 빈 종이에 적거나, 중요한 내용을 암송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해 자신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독 암기를 못하는 학생이라면 늘 보이는 곳에 공부한 내용을 적어 붙여두고 수시로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책상 위, 공부방 벽 등에 메모지를 붙여 자꾸 접하게 해서 자연스레 외워지도록 한다. 학습 플래너를 활용하는 학생이라면 플래너의 여백을 메모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윤동수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