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우가 모굴스키 경기 도중 점프 동작을 구사하고 있다. 최재우는 한국스키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제공|CJ
■ 한국 설상종목 사상 첫 메달 도전
모굴영웅 토비 도슨 코치 만난 후 기량 만개
지난해 세계선수권 한국인 선수 최초 5위
“양학선 형이 몸 잘 비튼다고 칭찬해줬어요”
한국은 쇼트트랙을 시작으로 메달 영역을 점점 넓혀왔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선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45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 모두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아직 설상 종목에선 메달이 없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선 설상 종목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모굴스키의 최재우(20·한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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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의 파트너 토비 도슨
최재우의 기량이 만개한 것은 2011년, 토비 도슨(한국명 김봉석) 코치를 만나면서부터다. 도슨 코치는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모굴스키 동메달리스트다. 최재우는 “도슨 코치님의 합류가 큰 힘이 됐다. 모굴스키는 기록경기가 아니라 점수를 받는 경기여서 대표팀 선수단의 네임밸류가 중요하다. 2012년 일본월드컵 때 경기를 잘 했는데, 점수를 낮게 받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다른 나라 코치들도 이상하게 여겼을 정도다. 그때 코치님이 가서 따졌다. 주니어선수권 3위도 코치님의 영향이 컸다. 존재만으로도 의지가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믿고 따른다”고 말했다. 도슨 코치 역시 최재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최)재우는 스펀지 같다. 가끔은 예전에 배운 것을 잊어버리기도 하는 것이 정상인데, 재우는 해보라고 하면 곧바로 해보려고 노력한다. 절대 대충하지 않는다. 자신의 100%를 다한다. 난이도가 높은 기술도 머리로 곧바로 이해한다. 본인이 적극적이기 때문에 성장이 더 빠르다”고 극찬했다.
최재우. 사진제공|CJ
● ‘도마의 신’ 찾아간 이유
최재우는 점프 훈련을 위해 ‘도마의 신’ 양학선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어디서 어떻게 몸을 감아야 빨리 회전이 되는지 물어봤다. (양)학선이 형이 점프에 관해선 세계 최고 아닌가. 트램펄린에서 연습을 했다. 몸을 잘 튼다고 학선이 형이 칭찬도 해줬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점프 기술이 크게 향상됐다. 관건은 실수를 줄이는 것. 그는 “세계랭킹 1·2위 선수가 하는 기술은 나도 다 한다. 하지만 나는 한 번 실수를 하면 흔들린다. 상위 랭커들은 실수를 해도 다음 턴에서 바로잡더라”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