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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숫자 암호편지로 거짓진술 입맞춘 마약범들

입력 | 2014-02-07 03:00:00

20.8.5+16.9.7.19…=The pigs found shit…(경찰이 마약 발견)
서울-군산에 수감중 공모 들통




지난해 8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마약사범 A 씨는 같은 혐의로 군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친구 B 씨에게 영어와 이상한 수학 문제가 담긴 편지를 보냈다.

“You like math question right? solve this 20.8.5+16.9.7.19-6.15.21.14.4-19.8.9.20.-9.14+20.8.5-16.1.4.÷9.6+4.1-3.1.12.12+21-21.16-19.1.25+14.15-3…. Got the answer?”

두 사람은 미국에서 수년간 지냈기 때문에 영어에 능통해 교도관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담당 검사는 추가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의 진술이 너무 똑같아 의심이 들었다. 검사는 수차례 탐문 끝에 이 편지의 존재를 알아냈고 암호 편지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숫자 1에 알파벳 A, 2에 B를 대응시키는 방식으로 암호를 풀자 영어 문장이 나왔다. “The pigs found shit in the pad. If da call u up, say no come only as witness. Say I only use bud never ice”, 즉 “돼지들(경찰)이 집에서 마약을 발견했다. 검사(da)가 너를 소환하면 증인일 경우만 출석하겠다고 답하고, 나는 대마(bud)만 하고 마약(ice)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라”는 뜻이었다. 이들은 여러 차례 이런 암호 편지를 주고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부장 백용하)는 6일 A 씨에게 위증교사 혐의를, 암호 편지를 받고 법정에서 거짓말을 한 B 씨에게 위증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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