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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소치] 캐나다 ‘모굴스키 자매’ 1인자 넘고 금·은 기적

입력 | 2014-02-10 07:00:00

쥐스틴 뒤푸르-라푸앙(오른쪽)·클로에 뒤푸르-라푸앙.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쥐스틴·클로에 자매

세자매 중 맏언니 막심은 2차 결승 탈락
밴쿠버 금메달리스트인 커니 꺾고 쾌거
자매 금·은메달 동계올림픽 역대 3번째

‘자매의 힘은 강했다.’

캐나다여자스키대표팀의 자매 선수가 2014소치동계올림픽 모굴스키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가 됐다.

쥐스틴 뒤푸르-라푸앙과 클로에 뒤푸르-라푸앙은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모굴스키 여자 프리스타일 결승에서 1·2위를 차지해 나란히 시상대에 섰다. 쥐스틴-클로에 자매는 이 종목 세계 1인자인 미국의 한나 커니를 따돌리고 기념비적인 시상식을 치렀다.

동계올림픽에서 자매가 같은 종목에 출전해 금·은메달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역대 3번째다.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회에서 프랑스 자매(크리스틴-마리유 고셸)가 처음으로 시상대에 동시에 올랐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대회에선 오스트리아 자매(도리스-안겔리카 노이너)가 1·2위에 올라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캐나다 자매 선수들은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세 자매가 같은 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이었다. 맏언니 막심이 12세에 스키와 인연을 맺은 이후 둘째 클로에와 막내 쥐스틴은 차례로 스키에 입문했다. 막심은 2차 결승에서 12위에 머물러 6명만 참가하는 3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클로에와 쥐스틴은 2차 결승에서 각각 2·3위를 차지하며 자매의 막강한 실력을 과시했다.

먼저 마지막 경기를 치른 쥐스틴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22.44점을 받아 리더보드 꼭대기를 점령했다. 이어 슬로프에 나선 클로에는 약간의 실수가 나와 21.66점을 기록했다. 둘은 경기를 마친 뒤 나란히 서서 2차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커니의 순서를 지켜봤다. 이 종목 세계 1위이자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커니의 결과에 따라 자매의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 상황. 커니는 착지에서 실수가 나와 21.49점을 받는 데 그쳤다. 커니의 경기가 끝나자 자매는 환한 얼굴로 서로를 끌어안았다.

클로에는 “엄청난 일이다. 월드컵에선 우리 자매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무대가 올림픽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3명이 모두 출전해 함께 메달을 합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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