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무라 아이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5회 연속 동계올림픽 출전 ‘일본의 이규혁’
모굴스키 女 프리스타일 결승서 아쉬운 4위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 행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들이 금메달을 따기 바라는 선수 1위는 여자피겨스케이팅의 아사다 마오(24)였다. 이어 2위가 여자모굴스키의 우에무라 아이코(35·사진)였다. 이 정도로 일본인들이 우에무라를 사랑하는 이유는 불굴의 도전정신이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우에무라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 19세의 나이로 출전해 7위에 올랐다. 예쁘장한 외모와 금메달을 기대할 만한 잠재력으로 관심을 샀다. 그러나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을 6위, 2006년 토리노올림픽을 5위로 마쳤다. 우에무라는 사실상 은퇴경기로 여겨졌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4위에 그친 직후 눈물을 펑펑 쏟아 일본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 계단이 모자라 그토록 염원하던 올림픽 메달을 놓쳤기 때문이다.
우에무라는 12명이 통과하는 1차 예선은 9위, 6명이 통과하는 2차 예선은 6위로 턱걸이해 결선에 올랐다. 9일(한국시간) 열린 모굴스키 여자 프리스타일 결선에서 헬리콥터와 백플립 점프를 완벽히 구사하며 30초46의 최고 속도로 골인하는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다. 그러나 최종점수 20.66점으로 다시 4위에 그쳤다. 올림픽 메달이라는 평생의 꿈을 못 이뤘지만 모든 것을 쏟아냈기에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우에무라는 “최선을 다했기에 골인 순간, 점수를 보기도 전부터 눈물이 났다. 메달은 못 땄지만 후련하다”고 미소를 보여줬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