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스포츠동아DB
여유 부족…내 레이스 못 펼쳤지만
남은 2종목 부담없이 내 경기 할 것
후배들에게 형다운 모습 보이겠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이승훈(26·대한항공)이 8일(한국시간)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1만m와 팀 추월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그는 다음날인 9일 공식훈련을 마친 뒤 “5000m는 잊고 싶다”며 “유럽선수들의 벽은 철옹성이라는 것을 느끼고 올림픽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좋은 공부가 됐다. 1만m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하겠다. 팀 추월에서는 후배들에게 형다운 모습을 보이며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최악의 결과, 메달 획득 실패
● 5000m 실패는 1만m 자극제!
아쉬움이 남지만 남자 5000m 경기는 이미 끝났다. 이승훈은 9일 오전 경기장에 가장 먼저 나와 훈련을 소화하며 절치부심했다. 그는 “방에 있으면 안 좋은 생각만 나고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서 일부러 나왔다”며 “역시 올림픽은 다르다. 유럽 선수들의 벽은 철옹성 같다. 그래도 1만m(18일)와 팀 추월(21∼22일)이 남아있으니까 5000m는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다른 선수를 의식하기보다 내 레이스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남은 2경기는 부담 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팀 추월에서는 후배들에게 형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 내가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남은 시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관규 전무도 “5000m의 실패가 승훈이에게는 자극이 될 것이다. 1만m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소치|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