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어떤 내기든 가능하다. 2007년 한 카지노에서 자기 아내를 걸고 포커 게임을 했던 남편도 있었다. (그 아내는 실제로 ‘자기를 딴 남자’하고 결혼했다.) 스포츠 도박도 말할 게 없다. 미국도 대부분 주(州)는 승부 조작을 우려해 스포츠 도박을 금지한다. 라스베이거스가 속한 네바다 주는 예외다.
하지만 도박의 천국이라는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올림픽 경기를 두고 돈내기를 하면 불법이다. 네바다 주 사행산업 관리지침은 “대학 스포츠를 제외한 나머지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에 돈내기를 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이 생긴 건 2001년이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공화당)은 “네바다 주에서는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경기에 자유롭게 돈을 걸 수 있다. 하지만 유독 자기 주 안에 있는 라스베이거스네바다주립대(UNLV)와 네바다대 경기에는 승부 조작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베팅할 수 없게 해놓았다. 이는 이중잣대”라고 주장하며 NCAA 경기 전체에 대한 도박을 금지하려 했다.
이 같은 양측의 합의는 최근 다시 균열이 가고 있다. 한 카지노 관계자는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에는 돈을 걸어도 되고, NHL 선수들 대다수가 뛰는 올림픽 경기에는 돈을 걸면 안 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