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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이상화는 이상無

입력 | 2014-02-10 03:00:00

체중 줄었는데도 근력은 향상… 11일 빙속 500m 2연패 유력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사진)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체중은 줄고 있는 반면 근력은 향상되고 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은 11일 열리는 2014 소치 겨울올림픽 500m에서 이상화의 2연패가 확실시되는 이유로 상대근력(근력을 체중으로 나눠준 값) 향상을 꼽았다.

체과연이 2010년과 2012년에 실시한 테스트에 따르면 이상화의 체중은 2010년 65.5kg에서 2012년 63.2kg으로 줄었다. 보통 체중이 줄면 파워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상화는 스케이팅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하체의 근력은 오히려 향상됐다. 하체 등속성각근력(관절을 구부리거나 펴주는 근육의 힘)에서 우신근(대퇴사두근·허벅지 앞근육)이 239%(자기 체중의 239%에 해당하는 무게를 밀어줄 수 있다는 뜻)에서 225%로 줄었지만 우굴근(햄스트링)은 120%에서 152%로 향상됐다.
▼ 줄었지만 더 강해진 金벅지… 2등하는 게 이변 ▼

좌신근은 195%에서 198%, 좌굴근은 125%에서 134%로 늘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요소가 굴근이다. 굴근의 일종인 허벅지 뒤 근육 햄스트링의 힘이 커지면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파워가 향상된다. 파워는 육상 단거리의 스타트나 제자리높이뛰기 및 멀리뛰기 등에서 중요하다. 이상화가 지난해 말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3번의 세계기록을 경신한 배경에는 햄스트링 근력 강화가 있었던 셈이다.

빙상대표팀을 지원하던 체과연의 한 박사가 갑자기 병이 나 빠지는 바람에 최근에는 테스트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체과연 송홍선 박사는 “이상화의 현재 체중이 60kg이다. 체중이 2년 새 다시 3kg 빠지면서도 세계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상대근력이 더 좋아졌다는 뜻이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상화의 금메달은 확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한 남자 선수의 우굴근은 181%, 좌굴근은 184%로 측정됐다. 이 선수의 체중이 78kg으로 이상화보다 10kg 이상 무거운 것을 감안하면 이상화는 남자 국가대표급 근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화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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