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새누리당이 야권 지방자치단체장을 겨냥해 '지방선거 심판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을 (만나) 봐도 그냥 '잘한다, 참 조용한 가운데 어떻게 이렇게 잘하느냐' 이렇게 말하는 분이 많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선거라는 건 또 정당 간의 싸움이니까 비판도 있으실 수 있다. 저는 잘했다고 주장하고 또 새누리당 쪽에서는 여러 가지 제안들을 하고 이렇게 해서 발전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대항마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총리라든지 국회의원을 몇 번이나 하셔서 다 내공이 있으시고 훌륭하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거라는 게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좋은 반찬이 상에 올라와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 많이 오셔야 풍성한 식탁이 되고 여러 가지 논쟁과 토론을 거쳐 좋은 시정이 펼쳐질 수 있다"며 "혼자 계속하는 것보다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분위기나 또는 시대의 비전 같은 걸 우리가 확인할 수 있게 되고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재선 도전 이유를 묻자 박 시장은 "재임 중 새 계획만 40여 개를 발표했으며 많은 것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는데 제가 보선으로 들어와 임기가 2년 8개월이고 그 정도는 좀 부족하지 않으냐. 시민들도 그 부분은 이해해주실 것"이라며 "또 재선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는가 본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다짐했다. 정치적 상황의 진전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시대정신과 시민의 뜻이라는 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부쩍 인용하는 경구 '수가제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물은 배를 띄울 수도 가라앉힐 수도 있다는 뜻)'를 말하며 "물은 시민이다. 시민의 뜻을 잘 받아 안으면 좋겠다 싶다. 여러 일정과 정치상황변화가 있겠지만 모든 것이 시민 뜻에 따라 변하지 않겠는가 싶다. 저는 시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면서 현직 시장으로서 직무에 충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차기 대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서울은 큰 도시이고 서울시정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반듯한 도시로 바로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