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입 지원서 작성방식의 변화
권순후 Real SAT 어학원 대표
2014년 입시부터 공통원서 접수는 ‘CA4’라 불리는 공통원서의 네 번째 버전이 활용됐다. 그런데 올해 입시부터 활용된 새 버전은 시스템상에 적잖은 오류가 발생해 지원 과정에서 큰 혼란을 빚었다.
대표적인 문제는 에세이(자기소개서)를 입력할 때 생기는 서식 오류. 과거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워드(DOC) 파일 또는 PDF 파일을 첨부(업로드)할 수 있어 에세이에 그림, 도표 등을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새 버전부터는 에세이를 각 항목당 650단어 이내로 시스템상에서 직접 작성해야 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들여쓰기와 줄 바꿈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오류가 생겨 지원자들이 에세이 작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통원서 홈페이지는 시스템 오류를 바로잡겠다고 공지했지만 일반전형(Regular Round) 원서를 작성하는 동안에도 정상적으로 작성한 에세이가 잘리거나 페이지가 겹치는 등 오류가 계속됐다. 결국 또다시 애머스트, 스와스모어, 밴더빌트대 등이 마감일을 늦췄다. 브라운, 존스홉킨스대 등은 오류가 있는 지원자들이 시간을 두고 지원할 수 있도록 마감일 없이 지원서를 받았다. 일부 대학은 오류가 있으면 오프라인으로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스탠퍼드대는 오류로 인한 불편함을 겪은 지원자들에 한해 추가지원을 받는 대책을 마련했다.
공통원서의 새 버전은 지원자를 배려한 변화도 있었다. 한번 제출한 지원서를 대학 특징에 맞춰 언제든지 바꿀 수 있게(메인 에세이는 세 번까지 수정 가능) 바뀌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공통원서 새 버전의 시스템상 오류로 많은 지원자가 불편을 겪은 것이다.
내년에는 이런 오류가 해결돼 더욱 편리하게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공통원서에 기재할 수 있는 분량이 줄어들고 추가자료 제출에 제한이 있으므로 불필요한 경력을 나열하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
권순후 Real SAT 어학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