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 웨스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美 루지 선수 터커 웨스트 뭉클한 가족애
22위 성적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 보여줘
스포츠 스타들 뒤에는 묵묵히 그들을 뒷바라지해주는 가족이 있기 마련이다. 아내와 남편, 부모 형제들이 항상 존재한다. 즐거운 일에는 누구나 함께 기뻐해줄 수 있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이들의 역할은 특히 빛을 발한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루지대표팀의 막내이자 역대 최연소인 터커 웨스트(18·사진)도 예외는 아니다. 루지는 1인승 썰매에 누워 얼음 트랙을 질주하며 시간을 다투는 종목이다.
그래도 미국 스포츠 아카데미 학생 신분의 터커는 대부분의 외국 선수들처럼 올림픽 출전 자체를 즐겼다. 2011오스트리아 루지월드컵 2위를 하기도 했지만 부진한 성적표에도 내내 행복해했다.
사실 터커에게는 남다른 스토리가 있다. 6세였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본 뒤 루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 때부터 터커의 장래희망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이를 본 아버지 브렛 웨스트도 큰 결심을 했다. 자택 뒷마당에 오직 아들을 위한 통나무로 된 루지 트랙을 만들어줬다. 물론 브렛이 직접 설계했다. 아들은 전용 루지 트랙에서 썰매를 타며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아빠는 아들에게 돈이나 명예가 아닌 꿈을 선물했다. 터커는 항상 “아버지가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고 한다. 브렛 웨스트가 있어 루지 유망주 터커 웨스트가 탄생한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