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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동메달, 주종목은 500m…한국 쇼트트랙 전망은?

입력 | 2014-02-11 10:42:00


'빅토르 안' 안현수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반면 한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안현수 동메달, 주종목은 500m…한국 쇼트트랙 전망은?

안현수 동메달

8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 '빅토르 안' 안현수(29·러시아)가 건재를 과시했다.

안현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샤를 아믈랭(30·캐나다)와 2위 한 티안유(18·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1500m 결승전에서 안현수는 하위권에서 차분하게 달리다 4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붙여 순위경쟁에 합류, 동메달을 따냈다.

반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유일하게 한국 선수(이한빈)가 랭킹 1위에 올라있던 15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함에 따라 더욱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한국은 1500m에 출전한 이한빈(26·성남시청)과 신다운(21·서울시청), 박세영(20·단국대)이 모두 준결승에 올랐지만, 박세영이 준결승에서 안현수의 견제에 말리며 탈락한 데 이어 신다운이 선두로 달리던 중 넘어지면서 각각 탈락했다. 이한빈도 준결승에서 신다운에 걸려 넘어진 후유증인 듯, 결승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최하위에 그쳤다.

500m는 전통적으로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시 500-1000-1500m 순위 점수를 합산한 뒤 상위 6명의 선수가 3000m 경기를 치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500m에서 강점을 보였던 성시백(25·은퇴)이 특수한 케이스였을 뿐, 500m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안현수에게 1500m는 '덤'에 가까운 종목이었다. 전성기 시절 안현수의 주종목은 1500m지만, 러시아에서의 재활 치료를 통해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안현수는 500-1000m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빙상계 관계자들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안현수에 대해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장거리는 체력적으로 어렵다"라면서 "안현수가 러시아에서 단거리 파워 트레이닝에 집중한 것 같다. 만일 금메달을 딴다면 500m가 가장 유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또 안현수는 새로운 조국 '러시아'를 강하게 대표할 수 있는 5000m 계주에 가장 애정을 보여왔다.

안현수는 1500m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말로 "큰 무대에 다시 서게 되어 기쁘다. 오늘 경기에 대해 만족한다. 남은 종목에 더 집중하겠다"라면서 "남은 종목을 더 편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안현수 동메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현수 동메달, 안현수도 한국 선수들도 힘내라", "안현수 동메달, 신다운 너무 안타까웠다", "안현수 동메달, 올림픽 끝나면 결혼하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안현수 동메달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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