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충돌해 넘어진 신다운(왼쪽)과 이한빈이 멀어져버린 경쟁 선수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10일(한국시각)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자 1500m 경기에 이한빈(성남시청)-신다운(서울시청)-박세영(단국대)을 출전시켰다.
하지만 초반부터 불안감이 엄습했다. 박세영은 '빅토르 안' 안현수(러시아)와 함께 뛴 예선 경기에서 자칫 이스라엘 선수에 밀려 탈락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 마지막 코너에서 바깥쪽으로 밀린 박세영은 간신히 중심을 잡고 재차 대쉬, 3위로 어렵게 예선을 통과했다.
남자 1500m는 한국 쇼트트랙의 전통적인 금메달 밭이었다. 약세로 평가되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도 1500m만큼은 이한빈이 랭킹 1위에 올라있을 만큼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2006년에는 안현수가, 2010년에는 이정수가 각각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야후스포츠는 "신다운은 트랙의 퍽과 부딪친 뒤 중심을 잃으며 이한빈과 충돌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빙판에 넘어졌다. 이한빈은 결승에 올랐지만 메달을 따는데 실패했다"라며 신다운과 이한빈의 충돌 장면을 소치올림픽 사흘 째 '오늘의 이미지'로 선정했다. 다른 종목의 '금메달 장면'보다 더 충격적인 사진으로 인정한 셈이다.
야후스포츠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외에도 이날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부정출발 2번으로 실격당한 러시아 여자 쇼트트랙 간판 타티아나 보로둘리나, 미국이 스위스를 9-0으로 대파한 여자 아이스하키 등을 '불운한 날' 카테고리에 포함해 설명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신다운-이한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