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500m 아쉬움 잊고 오늘 금메달 재도전
시즌 최고기록 美 샤니 데이비스가 앞서
출발부터 600m까지 1.2∼1.3초 줄여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4위에 그친 모태범(25·대한항공)이 1000m를 기약했다. 케빈 크로켓(40·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코치는 11일(한국시간) 남자 500m 경기 종료 후 “모태범이 최고의 스케이팅을 하지는 못 했지만,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네덜란드선수들이 잘 했다”며 “특별한 실수는 없었다. 부담감이었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500m는 이제 잊겠다. 원래 모태범은 1000m를 이기고 싶어 했다. 초반 600m에서 승부를 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모태범은 12일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라이벌은 ‘검은 탄환’ 샤니 데이비스(32·미국)다. 1000m 개인최고기록이 1분06초42이고, 시즌최고기록도 1분06초88이다. 모태범의 시즌최고기록(1분07초92)과 비교하면 1초 이상 앞선다. 남자 1000m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과 비교해 비약적 발전세를 과시하며 남자 5000m와 500m에서 금·은·동메달을 휩쓴 네덜란드선수들 역시 1000m에서 모태범의 경계대상이다. 로널드-미셸 뮬더 형제와 슈테판 그루튀스 등 네덜란드 3총사가 모두 1000m 메달권 후보들이다.
모태범이 이들을 물리치고 메달권에 들기 위한 전략은 초반 승부다. 케빈 코치는 “샤니 데이비스는 막판 스퍼트가 매우 좋은 선수”라며 “모태범이 출발부터 600m까지 스케이팅을 잘 탄다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김관규 전무이사도 “올림픽이라는 것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첫 200m에서 0.6∼0.7초, 이후 600m까지 1.2∼1.3초를 줄인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소치|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