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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창업의 핵심 비밀, 준비-기다림-몰입

입력 | 2014-02-12 03:00:00

서울대 벤처동아리가 묻고, 성공한 창업가 8명이 답하다




한국의 성공한 벤처기업가 8명을 인터뷰하고 이들의 창업기를 책으로 엮어낸 창업동아리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 소속 김준호 최우정 강민영 이탁근 씨(왼쪽부터). 8일 서울 서초구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자신들이 쓴 책 ‘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를 들고 나란히 섰다. 김성욱 청년드림통신원 제공

“몰입할 수 있는 일이라면 포기하지 말고 전진하세요.”

창업으로 성공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한국에서 성공을 일궈낸 대표적인 벤처사업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다. 2012년 4월부터 1년간 한국의 성공한 벤처기업가를 만나고 ‘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라는 책을 낸 대학생들이 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창업동아리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 소속 김준호(27) 강민영(20) 이탁근(27) 최우정 씨(26)가 주인공들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공동대표, 송재경 엑스엘 게임즈 대표,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 장병규 블루홀 스튜디오 의장.’

이들이 만난 창업가 8명의 면면은 화려하다. 저자들을 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에게 직접 들었던 ‘창업의 비밀’을 물었다.

○ 미리 ‘준비’를 하라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했던 김준호 씨. 그는 “엔지니어가 아니어서 기술은 없지만 창업을 하고 싶었다. 직접 성공한 창업가들을 만나면 창업의 길이 보일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성공한 벤처기업가에게 인터뷰를 시도한 것 자체가 창업만큼 무모한 도전이었을지도 모른다. 끈질기게 두드리고 인터뷰에 하나둘 성공했다. 창업에 도전할 용기를 덤으로 얻었다.

성공한 창업가 8명의 공통점은 준비된 ‘퍼스트 무버(선도자)’였다는 점이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세계적인 게임으로 키워낸 송재경 대표. 창업 10년 전부터 비슷한 게임을 만들며 실력을 닦아왔다. 비슷비슷한 경쟁 게임이 쏟아져 나올 때 앞서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서버기술 문제로 동시 접속자 수를 늘리기가 어려웠다. 반면 ‘리니지’는 서버 문제를 해결해 경쟁회사의 추격을 따돌렸다. ‘바람의 나라’ 등 과거부터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경험이 있었기 때문. 검색에서 e메일로 인터넷 사용습관을 바꾼 한메일, 인터넷에서 모바일 시대로 먼저 움직인 카카오톡 등 성공한 창업가들은 시장을 따라가기보다 시장을 만들어 낸 ‘퍼스트 무버’였다.

○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김 씨는 “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기회를 알아보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준비 없이 성공을 모방하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도 했다. 그래서 김 씨는 창업을 서두르지 않는다. 선배 창업가의 조언을 통해 남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되 창업은 ‘때를 기다리라’는 깨달음을 얻어서다.

성공한 창업가들은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일에 도전했다. 그 덕분에 위기가 다가와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 씨는 “사무직을 우대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기술 관련 일에 관심이 있더라도 현실과 타협하고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성공한 창업가는 외부의 평판보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개인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에도 기여하는 바람직한 방향이었다.

최우정 씨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 창업하더라도 1∼2년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 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패를 하더라도 이 경험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낳는 기반이 될 수 있다. 10년 정도 길게 내다보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한다면 어느 순간 성공이 다가오더라는 얘기다.

○ 인터뷰를 통해 꿈을 찾다


장기간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매진하려면 자기관리가 중요했다. 강민영 씨는 매년 개인사명서를 쓴다는 권도균 대표를 예로 들었다. 개인사명서란 연초에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연말에 평가하는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부자가 되려면 남에게 줄 것이 100이 있으면 120을 주고, 받을 것이 100이 있으면 80만 받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손주은 대표의 조언도 가슴에 새겼다.

이들은 선배 벤처기업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창업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애널리스트로 근무 중인 이탁근 씨는 창업 동아리 활동 경험을 살려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의 차이를 분석하고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최 씨는 어도비사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처럼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툴을 제작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창업을 위한 도전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김성욱 청년드림통신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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