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전체 면적은 약 1360만 km², 한반도의 62배 크기다. 평균 2100m의 두꺼운 얼음에 뒤덮인 대륙은 지구 담수의 90%를 품고 있다.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류 생존을 위한 보물창고로 불린다. 지하와 해저에 석유와 가스, 광물과 수산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극한의 날씨와 청정한 자연이 공존하는 남극은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데 안성맞춤인 실험실이다. 지구 생성의 역사를 만년설 아래 고스란히 간직한 기록보존소이면서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돼 기후변화를 연구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대륙 본토 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오늘 준공된다. 1988년 남극 연안의 킹조지 섬에 세종과학기지가 들어선 이래 한국이 26년 만에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설기지를 보유한 10번째 국가가 됐다. 세종기지는 해양환경과 연안생태에 대한 연구에, 1047억 원의 예산을 들인 장보고기지에선 빙하 운석 오존층 극한지 공학 등 대륙에 기반을 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