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허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부러진 부츠·상하의 다른 브랜드 화제
밤낮으로 일해서 번 돈으로 대회 출전
세계적 스포츠용품업체들이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많은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스포츠용품업체들은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을 후원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린다.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의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 그러나 미국의 프리스타일스키선수인 커리 허먼(31)은 예외다. 세계적 스포츠용품업체들은 허먼을 외면했다.
스폰서를 제대로 구하지 못한 허먼은 12일(한국시간) 벌어진 프리스타일스키 여자부 경기에서 부러진 부츠를 신고 경기에 출전했다. 유니폼 상·하의도 다른 브랜드를 착용했다. 프로선수로는 보기 드문 복장 때문에 그녀는 화제가 됐다.
허먼은 “개인적으로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이라 무척 기쁘다. 후원사가 없는 등 어려운 환경이지만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겁다”며 웃었다. 이어 “스폰서를 구하기 쉽지 않아 스키를 계속 타려면 좀더 안정적인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한다. 나에게는 스키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다”고 스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