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한국여자쇼트트랙 왜 강한가?
장·단거리 선수 안배 ‘최상의 조합’
밴쿠버 ‘노골드’ 수모 자극제 역할
한국은 쇼트트랙 강국이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선 여자대표팀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박승희(22·화성시청), 조해리(28·고양시청), 심석희(17·세화여고), 김아랑(19·전주제일고), 공상정(18·유봉여고)으로 구성된 여자대표팀은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노 골드’의 아픔도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 최강의 대표팀 조합
● 장거리 장점은 왜?
여자쇼트트랙대표팀의 장점은 근지구력이다. 순간적으로 힘을 터트려야 하는 스타트에선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마지막 몇 바퀴를 남겨두고 폭발적 스퍼트를 보여준다. 윤재명 남녀쇼트트랙대표팀 총감독은 “여자선수들의 경우 근지구력이 잘 발달돼 있다. (심)석희도 가장 큰 장점은 근지구력이다. 레이스 끝까지 힘이 남아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치는 레이스 막판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든, 인코스로 파고들든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체격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쇼트트랙은 추월경기인 만큼 틈이 보이면 파고들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선수들은 특화된 몸을 가지고 있다.
● 밴쿠버의 아픔
스포츠에서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정신력이다. 여자쇼트트랙대표팀은 소치에서 어느 때보다 강한 멘탈로 무장해 있다. 이유가 있다. 여자쇼트트랙은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작전 실패와 3000m 계주 실격 등으로 고배를 마셨다. 최광복 대표팀 코치는 당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오늘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박승희도 “밴쿠버는 잊었다”며 “생각나지 않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직도 남아있는 실패의 쓰라림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 여자쇼트트랙대표팀은 13일 500m와 15일 1500m, 18일 3000m 계주, 22일 1000m에서 잇달아 금메달에 도전한다.
소치|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