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약점이었던 스타트, 어떻게 극복했나?
100m 스타트 1차 10초33·2차 10초17 기록
남자 선수들과 스타트 훈련…이기려고 노력
0.1∼0.2초 앞당겨…막판 스퍼트까지 완벽
이상화(25·서울시청)는 막판 스퍼트가 좋은 선수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때도 400m부터 결승선까지 폭발적 힘을 터트리며 금메달을 따냈다. 4년 뒤 그녀는 스퍼트뿐 아니라 스타트까지 완벽해졌다.
이상화는 그동안 약점이었던 스타트를 보완하기 위해 쉼 없이 뛰었다. 체중을 감량했고, 웨이트트레이닝, 산악사이클 등을 통해 근력을 키웠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경차인데 배기량(cc)이 세단급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힘이 붙었는데 몸이 가벼워 용수철처럼 튀어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남자 선수들과 스타트 훈련을 하는 의욕도 보였다. 소치에 입성하기 전부터 모태범(25·대한항공), 이규혁(36·서울시청) 등과 스타트 경쟁을 펼쳤고, 어떻게든 이기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10초3∼4에 머물던 스타트 기록을 10초1∼2까지 앞당길 수 있었다. 36초36이라는 세계기록을 작성했던 2013∼20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2013년 11월) 2차 레이스에선 100m를 10초09에 주파했다. 소치올림픽에서도 피땀 어린 노력은 빛을 발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역사상 3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전설은 이렇게 탄생했다.
소치|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