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 종목 금메달 꼭 갖고 싶다”종주국 캐나다, 9번째 정상 도전
남자 아이스하키가 13일 오전 2시(한국 시간) 조별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소치 겨울올림픽 일정을 시작했다. 23일 오후 4시(현지 시간)에 전체 15개 세부 종목 중 대회 마지막 경기로 결승전이 열리는 남자 아이스하키는 ‘겨울 올림픽의 꽃’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 대회 전체 티켓의 38%(32만여 장),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전체 티켓의 47%(65만여 장)가 팔린 종목이 아이스하키다.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 팀은 개최국 러시아와 아이스하키 종주국 캐나다다. 러시아는 1960년대부터 20년 넘게 무적(無敵)으로 군림한 옛소련 시절의 재현을 노린다. 옛소련은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부터 4연속 우승한 것을 포함해 7번이나 금메달을 딴 아이스하키 강국이었다. 하지만 옛소련이 해체된 뒤로 러시아는 1998년 나가노 대회 은메달,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을 뿐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서 “여러 종목이 있지만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꼭 갖고 싶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최다 우승국 캐나다는 2회 연속이자 통산 9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캐나다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대회부터 3연패한 것을 포함해 겨울 올림픽에서 7번 우승했고, 겨울 올림픽이 창설되기 전인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앤트워프 올림픽에서는 하계종목들과 더불어 아이스하키 경기도 치러졌다. 캐나다는 25명의 엔트리 전원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로 채워 2연패에 도전한다.
12개국이 출전한 남자 아이스하키는 3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와 3개 조 2위 중 승점이 가장 높은 한 팀 등 4개 팀은 8강에 선착하고, 나머지 8팀은 단판 승부를 벌여 8강을 모두 채운다. 러시아는 A조, 캐나다는 B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