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권유로 식사량 줄여… 체중 6.5kg 빼고 근육 늘려
“상화야. 이제 먹는 것 좀 조절해 볼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이상화(25·서울시청)에게 식단 조절을 권유했다. 밴쿠버 올림픽 전부터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이규혁은 영양소 하나까지 고려한 식단 조절로 체력을 유지했다. 당시만 해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근육을 키우고 고된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일반인보다 2∼3배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다.
이상화의 식사량은 대표팀에서 유명하다. 이상화는 여자 선수들 가운데 식사량이 가장 많았다. 남자 선수들의 식사량에 가까웠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멘토였던 이규혁의 권유에 이상화는 식단 조절을 결정했다. 2010∼2011시즌 이상화는 밴쿠버 때보다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상화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식사량이 줄면서 고된 훈련을 버티기 힘들었다. 이상화는 “고된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저녁에는 허기가 져 움직이기 싫을 정도로 괴로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로 포상금만 2억 원 가까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상화에게 일시금으로 6500만 원을 포상금으로 줄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6000만 원을 전달할 계획이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포상금을 3000만 원으로 확정했다. 여기에 각 기업의 후원까지 이어진다면 이상화가 받을 돈은 2억여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