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특성 따라 몸매도 달라져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몸매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고 부러움을 느끼는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 선수들의 건강미는 이미 알려진 사실. 종목에 따라서 선수들의 몸도 달라진다. 육상에서 투척과 단거리, 장거리, 도약 선수들의 몸이 다르듯 빙상 위에서도 종목에 따라 전혀 다른 몸매가 나타난다. 체형을 보면 종목을 알 수 있는 셈이다. 타고난 측면도 있지만 특정 종목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종목 체형으로 바뀐다.
111.12m의 작은 원형경기장을 돌아야 하는 쇼트트랙 선수들은 ‘날다람쥐형’으로 분류된다. 스피드와 파워도 필요하지만 짧은 원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체형이 큰 것보다는 작은 게 유리하다. 그러면서도 지구력까지 겸비해야 해 육상으로 치면 장거리 선수 같은 체형이 된다.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의 하체가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의 중간 정도로 잘 발달된 이유다.
‘빙상의 꽃’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대부분 발레리나 같은 가냘픈 몸매를 자랑한다. 점프를 많이 하고 우아한 포즈로 길게 이어지는 동작을 많이 하다 보니 요정 같은 체형을 갖추게 된다. 코트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농구 선수보다 점프를 많이 하는 배구 선수들의 몸매가 더 날씬하다. 육상 높이뛰기 선수들이 전문 모델같이 보이는 이유도 같다. 전문가들은 점프를 많이 하면 하악(下顎) 운동이 많이 돼 얼굴도 길어진다고 한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연기를 잘하기 위해 발레 등의 무용을 배우기 때문에 상체도 우아한 자태가 된다. 발레는 하늘을 향해 날갯짓하는 동작이 많아 팔다리가 날씬하게 된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몸매를 보면 느낄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