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업무 총괄 본래 직책 아닌 남북회담본부 대표로 되돌아가靑 “통일부 핵심요원” 설득력 없어… 새 안보전략비서관 전성훈 내정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인사 배경에 대해 “천 전 비서관은 통일부 핵심 요원으로 통일부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 전 비서관이 통일부 업무를 총괄하던 본래 직책(통일정책실장)이 아니라 남북회담만 관여하는 남북회담본부 상근대표로 되돌아간 만큼 이 설명을 액면대로 받아들이는 정부 관계자는 거의 없다.
청와대의 어설픈 해명은 구구한 억측을 낳고 있다. 정부 일각에선 천 전 비서관의 ‘이상한’ 인사는 업무 과정에서 생긴 마찰이나 갈등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내정 발표 자체가 사전에 충분한 조율이나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확실한 재가 없이 진행된 것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통일부도 이날 해명 자료를 내고 “의견 충돌 등 내부 갈등으로 인해 내정이 철회되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특히 통일부가 복수로 천거한 비서관 후보 가운데 천 씨를 낙점한 것이 청와대여서 의문은 더 커지고 있다. 청와대가 선택한 인물을 8일 만에 내치는 ‘이상한 인사’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한편 청와대는 신임 안보전략비서관으로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을 내정했다. 북한전문가인 전 원장은 고려대 산업공학과, 캐나다 워털루대(박사)를 거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으며 박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조숭호 shcho@donga.com·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