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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自信 그리고 無心

입력 | 2014-02-13 03:00:00

소치 입성 김연아, 컨디션 최상
“러 샛별? 판정 텃세? 신경 안써… 마지막 대회 기분좋게 끝내고 싶다”




하체도 길어졌고, 체력도 4년 전보다 더 좋아졌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사진)가 12일 소치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 도착했다. 17시간의 비행이었지만 김연아의 표정은 밝았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은 높다. 4년 전보다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주치의인 조성연 하늘병원 원장은 “완벽한 몸 상태를 100이라고 한다면 김연아는 98 정도다. 밴쿠버 올림픽 때보다 몸 상태가 더 낫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우려됐던 체력도 좋아졌다. 조 원장은 “체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해 9월 오른쪽 발등 부상 뒤 체력적인 문제가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4년 전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근력도 향상됐고 유연성은 4년 전과 변함이 없다. 4년 전 키가 164cm였던 김연아는 현재 165.5cm로 1.5cm 컸다. 특히 다리가 길어졌고, 점프한 뒤 균형 능력도 더 좋아졌다. 김연아는 “부상 없이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노력이 필요했다. 지금 컨디션은 좋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샛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에 대해 김연아는 “리프니츠카야는 첫 올림픽이고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다른 선수를 신경 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준비한 만큼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개최국 러시아의 홈 텃세에 대해서도 김연아는 개의치 않았다. 김연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피겨스케이팅은 기록으로 성적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선수가 매번 잘할 수 없는 것이고, 똑같은 기준으로 심사를 할 수도 없다. 선수는 만족스럽게 경기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판정 문제는 선수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때처럼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는다. 밴쿠버 올림픽 당시 김연아는 밴쿠버 외곽의 한 호텔에서 지내며 훈련장과 경기장을 오갔다. 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는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 링크를 16일부터 사용할 수 있어 김연아는 이번에도 16일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연습 링크에서 훈련한다. 훈련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난 리프니츠카야와 아르메니아에서 훈련하고 있는 아사다 마오(24·일본)는 16일 이후 소치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다.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결과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 대회인 만큼 결과를 인정하고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0일 0시, 프리스케이팅은 21일 0시에 열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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