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의 캐나다 올림픽하우스에 비치된 ‘맥주 냉장고’는 여권을 소지한 캐나다 선수만 이용 가능하다. 사진출처|맥주업체 몰슨 트위터
캐나다 여권 인식 ‘맥주 냉장고’ 비치
미국도 질 수 없다…패스트푸드 파티
소치 동계올림픽 올림픽하우스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캐나다 선수뿐?
영국 메트로는 최근 캐나다의 한 맥주업체가 캐나다 올림픽위원회의 요청으로 소치 동계올림픽 올림픽하우스에 ‘맥주 냉장고’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다른 국가들의 올림픽하우스에도 선수들이 먹을 수 있는 간식과 음료수 등이 준비돼 있지만 맥주 냉장고는 캐나다 올림픽하우스에만 설치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디어를 구상한 아론 스타크만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선수들이 고향의 맥주를 마시며 평소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던 캐나다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맥주로 향수를 달래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모굴스키 알렉스 빌로도가 밴쿠버에 이어 소치 올림픽에서도 11일 정상에 서며 2연패를 달성하자 동료 캐나다 선수들은 이 ‘맥주 냉장고’와 함께 축배를 들기도 했다.
“우리도 캐나다에 질 수 없다”며 자국 선수단을 위해 나선 미국기업도 있다. 바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기업인 맥도날드다. 미국 선수촌 안에 있는 맥도날드는 모든 것이 공짜다. 버거, 감자튀김, 음료수 등을 모두 공짜로 먹고 마실 수 있다. 당연히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반기고 있다. 단골이 된 선수들도 많다. 선수촌 맥도날드에 가면 스타선수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맥도날드가 몸에 ‘가장 좋은’ 건강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엄격한 식단과 다이어트를 요구받는 일부 종목 선수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큼직한 버거와 감자튀김을 맛있게 먹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이들에게는 상당한 고역이다. 한 선수는 “그렇다고는 해도 소치의 메뉴에 지친 이들에게 맥도날드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흐뭇한 얼굴을 했다.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