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첸(오른쪽)-팡칭.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프리스케이팅 4위…메달 대신 ‘사랑의 결실’
“소치서 마지막 무대 영광…이제는 결혼 준비”
20년의 인연이 마침내 결실을 맺기까지…. 한국 팬들에겐 낯설지만 중국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두 남녀 피겨 스케이터의 이야기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 출전한 중국의 35세 동갑내기 퉁젠과 팡칭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4위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소치올림픽에서 끝내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사랑의 결실을 다시 한번 확약했다.
2011∼2012시즌 그랑프리를 건너뛰면서 결혼 관측이 나왔다. 둘은 마지막 남은 소치올림픽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다만 약혼식을 올리며 사랑을 서약했다. 인연이 없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어느 때보다 뜨겁고 열정적으로 훈련에 매달렸다.
이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4위. 동메달을 획득한 독일 팀보다 6점 가까이 뒤졌다. 하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인생의 2막을 꾸릴 여유를 찾았던 것이다. 퉁젠은 “소치에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이제 결혼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