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400m 극한의 고통과 싸움… 이규혁, 첫 200m 2위로 끊었지만막판 고비 못 넘어 결국 21위 그쳐
빙판 위에서 가장 힘든 종목은 1000m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600m를 질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1초 정도로 몸 안에 축적된 산소가 고갈되는 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마지막 한 바퀴는 가장 가혹한 구간이다. 존슨은 자신의 400m ‘4P 주법’에 대해 “처음 100m는 출발부터 최고의 스피드로 박차고 나가는 ‘Push(푸시)’, 200m 구간은 힘을 고르게 아끼면서 조절하는 ‘Pace(페이스)’, 300m 구간은 선두로 나서는 ‘Position(포지션)’, 마지막 400m 구간은 간절히 기도하는 ‘Pray(프레이)’”라고 설명했다.
완주에 70초 내외가 걸리는 스피드스케이팅 1000m를 완전한 무산소 운동으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육상 400m보다 더 긴 무산소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마지막 한 바퀴(400m)는 정신력이 지배하는 구간인 동시에 승부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