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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보다 상생”… 함평 公-私立 학교 첫 통폐합

입력 | 2014-02-14 03:00:00

학다리-나산 중고교 법인
학생수 줄자 학교 재산 국가 기부… 6개 중고교를 2개 거점학교로




이농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남 함평지역 사립학교들이 공립학교와 통폐합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함평지역 3개 고교와 3개 중학교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함평여고 학다리고 나산고를 함평학다리고(가칭)로 통합해 함평읍에 있는 함평골프고 용지에 신축한다. 골프고는 학교면 학다리중고교 용지로 옮겨간다.

중학교는 함평중 학다리중 나산중이 함평중(남학교)으로 합쳐지며 여학생들은 함평여중으로 옮길 계획이다. 함평여중고교 건물은 리모델링해 함평여중이 사용한다. 통폐합 학교 중 공립학교는 함평여고와 함평중 2곳이며, 학다리중고교와 나산중고교는 사립학교로 각각 ‘학교의숙’과 ‘실림학원’에 속해 있다.

함평지역 학교 통폐합이 주목받는 것은 공립과 사립을 합쳐 공립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교 통폐합은 공립학교끼리만 이뤄져 왔다. 사립학교는 폐교되더라도 학교법인이 존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립학교 법인들은 땅과 학교건물 등 재산을 국가에 기부하기로 해 통폐합 물꼬를 텄다. 김갑수 학다리고 교장은 “학교와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길은 거점고밖에 없다”며 “지역 학생들이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교육받아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나산중고교는 공립 전환 절차를 모두 마쳤으며 학다리중고교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함평=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