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최강 러 플류셴코 기권10번 넘는 무릎수술 딛고 출전… 단체전 우승으로 4연속 메달 땄지만개인전 연습중 허리 통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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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류셴코는 2001년 밴쿠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3년,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도 그의 차지였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은메달을 딴 플류셴코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20대 중반이면 ‘환갑’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선수 생명이 짧은 피겨에서 보기 드물게 3차례 연속 메달을 딴 그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연기로 ‘빙판 위의 셰익스피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플류셴코는 소치에서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9일(현지 시간) 단체전에서 조국의 우승에 앞장서며 겨울올림픽 피겨 사상 처음으로 4개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된 것. 단체전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68.20점으로 1위를 차지한 플류셴코를 향해 러시아 관중은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내며 ‘황제의 귀환’을 축하했다. 플류셴코 이전에 스웨덴의 일리스 에마누엘 그라프스트룀이 1928년 생모리츠 대회에서 피겨 남자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하는 등 4차례의 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얻었다. 하지만 그가 피겨에서 딴 첫 금메달은 1920년 안트베르펜(벨기에) 올림픽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첫 번째 겨울올림픽이 열리기 전으로 ‘겨울’올림픽 메달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네 살 때 엄마 손에 이끌려 피겨를 시작한 플류셴코는 14세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으며 각종 국제대회에 나가 금 61, 은 15, 동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 평창 대회까지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4년 뒤 ‘피겨 황제’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