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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쇼트트랙 이호석, 되살아난 4년전 밴쿠버의 악몽

입력 | 2014-02-14 12:07:00


이호석 악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KBS 중계화면 캡쳐

이호석, 되살아난 4년전 밴쿠버의 악몽

신다운 이한빈 박세영 이호석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호석에게 올림픽은 '눈물의 무대'가 되고 말았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열린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탈락,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주장 이한빈(26·성남시청)을 비롯해 신다운(21·서울시청), 박세영(21·단국대), 이호석(28·고양시청)이 나선 한국 대표팀은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달리던 이호석이 뒤따르던 미국선수와 얽혀 넘어지면서 4위로 골인했다.

한국 선수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고 심판의 비디오 판독을 기다렸지만, 심판은 이호석이 뒤에 따라오던 미국 선수의 경기를 방해했다며 미국의 결승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 남자 계주가 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당시 실격으로 결승진출에 실패한 이래 12년만이다.

이호석은 4년전 밴쿠버올림픽에서도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과거가 있다. 당시 남자 1500m 결선에서 한국은 이정수가 1위, 성시백이 2위, 이호석이 3위로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호석과 성시백이 마지막 코너에서 충돌해 '금은동 싹쓸이'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이호석은 '쓸데없는 욕심을 부려 멀쩡한 은-동메달을 잃었다'라는 비난에 직면해야했다.

86년생인 이호석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상태였다. 하지만 태릉선수촌에서 '방을 뺄' 준비를 하던 이호석은 노진규(21·한국체대)의 암투병으로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안현수에 이어 은메달 3개를 따냈던 '쇼트트랙 스타' 이호석에게 밴쿠버와 소치는 악몽으로 남게 됐다.

경기 후 KBS와의 인터뷰에 임한 박세영의 모습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멘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박세영은 허탈하게 웃으며 "열심히 준비했다. 허무하게 끝나 아쉽다"라고 답했다. 이호석은 인터뷰 없이 현장을 떠났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Getty image/멀티비츠, KBS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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