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기자회견 “스스로도 뿌듯”“결혼說? 말도 안돼요” 손사래
‘빙속 여제’ 이상화가 14일 러시아 소치 코리아하우스에서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딴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상화는 ‘메달을 깨물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웃으며 “싫어요”라고 말했다. 소치=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기록 기근은 낮은 해발 고도 때문이다. 고도가 낮을수록 기압은 높아지고 공기 밀도가 커져 스피드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빙상 경기가 열리는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는 해발 4m에 위치해 있다. 이상화가 깨뜨린 이 종목의 종전 올림픽기록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나왔는데 경기장 해발 고도는 1330m였다. 스포츠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상화가 이번과 같은 컨디션으로 소치가 아닌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경기를 했다면 0.5초 이상 단축했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소치 빙상장은 흑해 연안에 있어 높은 습도로 빙질을 떨어뜨려 기록 단축을 저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상화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최적의 장소였다면 자신이 지난해 월드컵 때 세운 세계신기록(36초36)도 깨뜨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날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에 대한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연아도 하던 대로 하면 잘할 것 같다. 아까 연아랑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즐기라’고 했는데 연아는 나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긴장하는 기색이 전혀 없더라.”
한편 자신의 결혼설이 나온 데 대해 이상화는 “말도 안 되는 추측성 기사다. 놀랍고 당황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종석 kjs0123@donga.com / 소치=이헌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