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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소녀’ 심석희, 1500m 은메달…“스스로에게 아쉬움 남는다”

입력 | 2014-02-15 22:22:00

여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서 은메달





‘키다리 소녀’ 심석희(17·세화여고)가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심석희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13초239의 기록으로 저우양(중국·2분13초140)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1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나온 이상화(25·서울시청)의 금메달과 13일 쇼트트랙 여자 500m 박승희(22·화성시청)의 동메달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3번째 메달이다.

 이 종목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심석희로서는 다소 아쉬운 경기였다. 심석희는 여자 1500m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이상화(26·서울시청)와 같은 존재로 군림해 왔다. 심석희는 지난 두 시즌 동안 10번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1500m에서 단 한번만 제외하고 모두 정상에 올랐다. 경쟁자들과는 수준이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달랐다. 경기 막판까지 줄곧 선두를 유지했으나 마지막 한 바퀴늘 남겨두고 저우양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밴쿠버 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저우양은 대회 2연패를 이뤘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여자 1500m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딴 한국 쇼트트랙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저우양에게 우승을 빼앗겼다가 이번에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심석희를 앞세워 정상을 되찾으려 했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2위 김아랑(19·전주제일고)도 결승에 올라 메달을 노렸지만 레이스 도중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반칙 판정을 받았다.

심석희는 “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만족하고 있지만 마지막에 인코스로 추월을 허용한 게 아쉬움으로 나아 있다. 금메달을 못 딴 거에 대해서는 스스로한테 아쉬움 있다. 또 기대해주신 분들의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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