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中企 피해액 10억원 넘어… 농작물 이동 어려워 이중피해
강원 동해안 지역에 내린 폭설로 공장과 농업시설이 붕괴되고 농산물 판로가 막히는 등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6일 강원도에 따르면 폭설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15개 업체로 자체 파악한 피해액은 10억 원을 웃돌고 있다. 강릉시 구정면의 풍원유통산업은 캐노피가 무너지고 굴착기가 파손돼 50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봤고, 같은 지역의 하늘정미소도 지붕이 무너져 2000만 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 강릉시 사천면 동림푸드와 입암동 동양산업도 공장 지붕이 붕괴돼 각각 4000만 원과 30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시에 신고했다.
제설작업을 하지 못해 제품 생산 및 출하가 중단된 업체도 부지기수다. 특히 각 지역의 농공단지 입주업체들은 폭설이 시작된 6일부터 개점휴업 상태다. 21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삼척시 근덕농공단지는 대부분 업체가 작업을 중단한 채 제설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선 경동콘크리트는 공장 전 지역이 눈에 묻혔고 기숙사 건물에 뒤틀림 현상과 전기 배선 절단 등으로 수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설로 인해 농산물 적기 출하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출하시기를 맞은 고랭지 감자와 양송이의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일주일 전까지 20kg 한 상자에 1만2000원 정도였던 감자는 최근 약 1만7000원, 경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송이도 2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