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란 다리 부분의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혈액의 흐름을 심장 방향으로 유지해주는 정맥 안의 판막이 정맥 내부의 압력으로 손상되거나, 혈관 벽이 약해져 늘어남으로써 발생한다.
김지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스케이팅은 다리의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이상화 선수는 여성이라는 체질적 요인, 무거운 역기 들기 훈련으로 복압이 상승하는 바람에 정맥류가 심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직업이나 생활습관이 하지정맥류를 부를 수 있다. 미용사나 군인, 교사처럼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직업이 특히 위험하다. 이 밖에도 꼭 끼는 옷 입기, 비만, 변비, 갑작스러운 복압 상승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가 생긴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은 미용상의 문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만성 다리통증, 하지 피로감,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를 오래 방치하면 피가 굳어 생기는 혈전정맥염 같은 합병증을 부르고 심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미 늘어난 정맥류는 제자리로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하지정맥류는 늘어난 정맥을 제거하는 절제술, 정맥 내 폐쇄술 등으로 치료한다. 조용필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방법을 통해 정맥류의 악화와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서영석 인턴기자 연세대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