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노메달로 종합 17위 부진… 中-日과 아시아 3강 경쟁도 밀려女쇼트트랙-김연아 金만 바라봐
하지만 이번 올림픽이 반환점을 돈 16일 오후 11시 현재 한국은 금 1, 은 1, 동 1개로 종합 순위 17위에 머물러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이 수확한 메달 3개는 모두 여자 선수에게서 나왔을 뿐 남자 선수들은 노메달로 침묵하고 있다. 남자 빙속과 쇼트트랙의 부진은 뼈아파 보인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승훈은 남자 5000m에서 12위에 그쳤다. 남자 500m 모태범은 아쉽게 4위로 골인했다. 남자 쇼트트랙 역시 레이스 도중 충돌과 실격이 쏟아진 데다 경쟁국의 급성장에 밀려 아직까지 아무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취약 종목인 500m만 남겨두고 있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노메달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앞으로 심석희를 앞세운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금빛 시나리오가 이뤄진다고 해도 은, 동메달이 적어 험난한 메달 레이스가 예상된다. 자칫 여자 쇼트트랙에서만 금 2, 은 2개를 합작하며 14위에 그친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다시 10위권 진입에 실패할 수도 있다.
개최국 러시아는 홈 이점과 ‘안현수 효과’에 힘입어 금 4, 은 7, 동 5개로 4위에 올라 홈 팬을 열광시키고 있다. 4년 전 밴쿠버 대회 때 역대 최악인 종합 순위 11위(금 3, 은 5, 동 7개)에 그쳤던 러시아는 1998년 나가노에서 거둔 3위를 넘어서는 성과를 꿈꾸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