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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나는 소치?

입력 | 2014-02-17 07:00:00

크리스 예스페르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따뜻한 날씨로 인한 ‘이색 풍경’ 속출

아열대성 기후 소치…낮 기온 17도 육박
선수들 반바지 유니폼 입고 웃통 벗기도


‘겨울왕국’이어야 할 러시아 소치가 따뜻한 날씨로 인한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각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높은 기온 때문에 반바지와 반소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참가하는 경우가 눈에 띄면서 동계올림픽과는 어울리지 않는 광경들이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크리스 예스페르센(사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라우라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 개인출발 경기에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출전해 이목을 끌었다.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과 AP 등 외신은 “예스페르센은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듯 팔과 다리를 노출했다”고 보도했다.

16일 노르딕 복합에 출전한 오스트리아의 베른하르트 그루버는 스키점프 라지힐 연습을 마치고 웃통을 벗은 채 휴식을 취하는 등 추위를 의식하지 않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설원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경기 진행요원이나 상의를 벗은 채 경기 응원에 집중하는 관중, 배꼽을 드러낸 채 햇살을 만끽하는 선수 등 이색적인 모습이 잇따라 카메라에 잡히면서 계절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소치는 흑해 연안의 아열대성 기후를 나타내며 2월에도 평균 기온 섭씨 8.3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낮 기온이 15∼17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날씨예보 사이트 ACC웨더닷컴은 “소치의 평균 기온은 8도로, 역대 동계올림픽 평균 기온인 4도보다 갑절이나 높다”며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던 밴쿠버 동계올림픽(7도)보다도 높은 기온”이라고 전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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