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왼쪽)-이상화. 스포츠동아DB·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김연아와 이상화의 이유있는 여유
이상화 “연아는 나보다 더 긴장을 안해”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여유로웠다. 결전을 앞두고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와 함께 한국쇼트트랙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하는 등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20일과 21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김연아의 등장은 의외였다. 밴쿠버올림픽 당시 컨디션 관리를 위해 공식훈련 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날 그녀는 소치 입성 이후 이틀간 강훈련을 소화한 뒤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평소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이상화와 쇼트트랙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실제로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올림픽 자체에 도전하는 게 나에게는 큰 결정이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뤘음에도 또 한 번 도전해 다시 최정상에 오른 이상화도 “(김)연아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나보다 더 긴장 안 한 것 같더라”며 웃고는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김연아를 응원했다. 최선을 다했고, 이미 최고이기에 가능한 ‘여왕’과 ‘여제’의 여유였다.
소치|홍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