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은경 독일쾰른체육대 올림픽학 박사과정
올림픽의 역사가 깊은 선진국들은 메달 획득에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올림픽의 가치, 역사, 유산, 올림픽을 통한 세계평화 기여 등을 연구하고 교육하며 학문 영역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이런 흐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올림픽 상업화에 대한 비판이 거셌던 2000년대 초반부터 IOC는 본격적으로 그 가치를 지키고자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총회에서는 올림피즘과 올림픽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결의안을 발표했고, 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올림픽 연구센터 및 학자들이 각 나라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활발한 연구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또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올림픽의 철학과 그 적용에 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개최 당시 일본은 “One School and One Country”라는 모토로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올림픽 운동을 전개했고 이에 대한 기록을 유지, 보존하는 연구소와 학계의 움직임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기회 삼아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그 가치 및 실천 방법을 전파할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경기장 건설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가치를 알리는 교육은 물론이고 개최 이후의 유산을 계획하고 남기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스포츠가 그릇을 키우는 양적인 발전을 했다면 앞으로는 그 속을 채우는 질적인 발전을 하는 데에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홍은경 독일쾰른체육대 올림픽학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