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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철새’ 강원까지 날아갔다

입력 | 2014-02-17 03:00:00

원주서 고병원성 바이러스 첫 확진… 발병 한달째 피해 700억 넘을듯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강원 원주시 호저면 주산리 섬강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철새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H5N8)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16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17일로 한 달째를 맞은 AI 사태가 최근 전국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철새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이 강원 지역으로 퍼져 긴장하고 있다. 의심 지역에 대한 대규모 도살 처분으로 AI 바이러스가 옆 동네 농장으로 퍼지는 수평 확산은 막아내고 있지만 철새로 인한 산발적인 발병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번 AI 사태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농장의 반경 3km 이내 닭·오리를 ‘예방적 도살 처분’한 규모가 15일까지 178개 농장 가금류 380만 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부는 도살 처분한 닭·오리 한 마리당 1만500∼1만1000원 수준으로 보상할 방침이어서 이 비용만 4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농민의 생계소득안정 지원금, 가축입식 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더하면 이번 AI의 피해 규모는 7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