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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8년전보다 더 강해진 안현수

입력 | 2014-02-17 03:00:00

폭발적 스퍼트… 노련한 경기운영
金 통산 4개… 男쇼트트랙 최다기록
푸틴 “최고의 기량” 축하전문 보내




푸틴 페북에 ‘빅토르 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배경화면을 빅토르 안의 모습으로 바꾸기도 했다.

천재 스케이터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가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산이 변할 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실력은 전성기 못지않았다.

안현수는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다. 레이스 초반 후미에 머물다가 7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선두로 치고 나서는 모습은 전성기 때와 똑같았다. 순간적인 기회를 포착해 아웃코스는 물론이고 인코스까지 파고드는 안현수의 특기는 전혀 녹슬지 않았다. 김소희 MBC해설위원은 “안현수의 기술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여기에 경험까지 더해져 노련한 레이스 운영을 한다. 세계 최강의 실력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17세였던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1000m 결선에 올랐던 안현수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세계선수권 5연패를 이루며 노련미와 지구력, 순발력, 스퍼트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안현수가 터득한 가장 무서운 기술은 ‘바깥돌기’다. 추월을 위해 곡선구간에서 아웃코스를 빠르게 돌아 안으로 파고드는 기술인데 인코스로 추월하는 것보다 훨씬 체력 소모가 크다. 바깥돌기로 추월을 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왜소한 그의 신체조건(170cm, 65kg) 때문이다. 무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들다 몸싸움에서 밀리면 자칫 넘어질 위험이 크다.

안현수 때문에 전 러시아는 축제 분위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안현수에게 보낸 전문에서 “안현수가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으며 경쟁 선수들보다 더 빠르고 강했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안현수는 통산 4개의 금메달로 이 종목 남자 선수로는 최다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겨울올림픽 사상 두 나라 국적으로 모두 금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가 됐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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