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1000m 우승 후 환호하는 안현수.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안현수 아버지 안기원
"변화가 있고, 개혁이 있어도 (안)현수는 한국에 돌아올 이유가 없습니다. 러시아에서 모든 환경이 너무나 좋고, 러시아의 분위기 속에 있고 싶어해요."
안기원 씨는 17일 CBS '김현정의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맹 개혁 여부와 상관없이 안현수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안기원 씨는 이날 방송에서 안현수의 지난 쇼트트랙 남자 1000m 우승 당시를 회상하며"안현수는 실력이 부족해서 한국을 떠난 것이 아니다.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올림픽 금메달로 증명해보였기에 (금메달 후)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 같다"라면서 "안현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렸어야 정상인데, 왜 우리 아들이 러시아까지 가서 러시아 영웅대접을 받으며 금메달을 따는지 마음이 아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기원 씨는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이 러시아 코치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하셨다. 모스크바 대학원에서 공부할 기회도 제공받기로 했다"라며 "(안)현수가 운동을 금방 끝낼 생각은 없고, 힘닿는 데까지 체력이 뒷받침될 때까지는 계속 할 예정이라 은퇴는 언제 할지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안기원 씨는 "안현수는 한국에서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없어서 러시아로 간 것이다. 러시아행은 성남시청 팀이 해체되기 전에 확정됐다. 성남시청 해체가 러시아행 동기는 아니다"라면서 "제 2의 안현수가 나오지 않으려면, 빙상연맹이 민주적으로 개혁되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2002년 파벌 싸움, 2010년 이정수 선수 관련 짬짜미 사건, 2014년 성추행 코치 임명 부분 등이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안현수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