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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아버지 “러시아행 타진 선수 또 있다…한국 부진 안타까워”

입력 | 2014-02-17 13:11:00


안현수.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안현수 아버지 "러시아행 타진 선수 또 있다…한국 부진 안타까워"

안현수 아버지 안기원

'빅토르 안' 안현수(29·러시아)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안현수가 한국 선수들을 걱정하더라"라고 전했다.

안기원 씨는 17일 CBS '김현정의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안)현수가 후배들의 부진에 안타까워했다. 자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못낼까봐 걱정했다. 한국 선수들한테 부담 갖지 말고 잘해서 같이 시상대에 올라가자고 격려도 했다"라고 말했다.

안기원 씨는 '한국 선수들이 안현수와 뛴다는 자체에 부담을 느꼈나'라는 질문에 "(안)현수가 잘하면, (안현수가) 메달을 따고 한국 선수는 못 따면 자기들이 비난 받을까봐 걱정했던 것 같다"라면서 "한국 선수들이 못하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그런데 대한빙상연맹은 나가면 메달 딴다는 안일한 생각만 하니까,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나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한 게 화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기원 씨는 "연맹에서 투명하게, 민주적으로 모든 행정을 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기원 씨는 "다른 (선수들)부모님 중에도 러시아행을 얘기하신 분들이 있다. 제가 보내려고 러시아 측과 이야기도 했는데 성사가 안됐다"라고 전했다.

또 안기원 씨는 "한국 쇼트트랙은 파벌 문제가 심각했다. (안현수가)여자팀에서 운동하는 사건도 있었고, 올림픽 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안현수를 방해하는 일도 있었다"라면서 "파벌 문제를 수면에 떠오르게 했다가 미운털이 박혔다. 따돌림이 심해져 결국 러시아행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안현수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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